카테고리 없음
"100세에도 런웨이 활보하는 게 꿈"/평균 나이 65세… 패션쇼 무대 오른 시니어 모델들
영국신사77
2017. 8. 20. 22:43
"100세에도 런웨이 활보하는 게 꿈"
입력 : 2017.08.19 03:02
[평균 나이 65세… 패션쇼 무대 오른 시니어 모델들]
91세 최고령 모델 박양자씨 등 시니어 150명 '제2의 꿈' 도전
"고령화 영향에 실버산업 급성장… 시니어 모델 수요 점점 커질 것"
지난 17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준앤빌딩 지하 1층. 연습용 런웨이(패션쇼에서 모델이 걷는 무대)에 백발의 여성이 검은색 정장 원피스 차림으로 섰다. 5㎝ 하이힐을 신고 허리는 꼿꼿이 폈다. "이 순간만큼은 내가 가장 예쁘다 생각해요. 다리 쫙 펴고! 하나 둘!" 무대음악과 함께 강사의 구령이 들려오자 곧게 세운 발을 힘차게 뻗었다. 우리나라 최고령 모델로 알려진 박양자(91)씨는 또각또각 무대를 활보했다. 허리 위 손을 올린 멋진 피날레 포즈까지 잊지 않았다. 그 뒤로 구두를 신은 중·장년의 시니어 모델 15명이 함께 뒤따랐다.
박씨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청계천 오수간교 위 '청계천 수상패션쇼' 런웨이에 섰다. 그땐 하늘색 정장 차림이었다. 소셜미디어에 '카르멘 델로피체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 현역 모델로 등재된 미국인이다.
박씨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청계천 오수간교 위 '청계천 수상패션쇼' 런웨이에 섰다. 그땐 하늘색 정장 차림이었다. 소셜미디어에 '카르멘 델로피체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 현역 모델로 등재된 미국인이다.

박씨는 시니어 모델 양성소·에이전시인 '뉴 시니어 라이프' 소속이다. 시니어 패션쇼, 잡지·CF 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연습을 지도한 강사 한금복(38)씨는 "새벽부터 나와 개인 연습 하고 젊은 사람도 힘든 10㎝ 힐을 군소리 하나 없이 신고 3시간씩 걸으신다"면서 "모델학과 대학생도 가르치고 있는데 그 열정에 전혀 뒤지지 않아 늘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실 모델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다. 스물이 채 되기 전 결혼해 2남3녀, 손자 10명, 증손자 9명을 뒀다. 처녀적 손수 양장을 만들어 입을 만큼 패션에는 관심이 많았다. 일흔여섯 되던 해에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한참을 힘들어했다. 그러다 2007년 우연히 시니어 모델 워킹 수업을 구경했다. "묻어두기만 했던 꿈이 다시 떠올랐다"고 한다. 여든한 살 때였다. 굽 높은 구두를 신기 힘들었고, 백내장 수술 받은 눈엔 선글라스가 필수였다. 조기 체조로 체력을 관리하며 10년을 매진해 90회 이상 패션쇼 무대에 섰다. 박씨는 "국내 최초 100세 모델이 돼 20대 캣워크 사이에서도 당당히 발을 뻗는 게 새 인생 목표"라고 말했다.
'뉴 시니어 라이프'에는 박씨처럼 제2의 꿈을 위해 새 도전을 시작한 남녀 시니어 모델 150여 명이 등록돼 있다. 4년 차 경력 시니어 모델 민주현(65)씨는 가정주부로만 살다 2012년 아들 둘 모두를 장가보냈다. '빈집 증후군'을 심하게 앓았다. "모델 활동 중 무대 동선 외우기 등 '즐거운 스트레스'가 아니었으면 공허함을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1년차 새내기 모델 이지영(63)씨는 원래 30년 동안 공무원으로 재직했다. 은퇴 후 활동을 고민하는데 "내면의 끼를 발산해 보라"며 아내가 시니어 모델 모집 광고문을 내밀었다. 꽉 끼는 넥타이에 스포츠 머리만 고수하던 그가 이제는 패션 잡지를 보고 헤어 스타일도 장발로 바꿨다. "모델 자세 교정 덕에 30년 동안 모니터만 보다 구부정해진 거북목도 고쳤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IAGG) 학술대회에도 초청돼 개막식 무대에 올랐다. 2007년부터 뉴시니어라이프를 운영 중인 구하주 회장은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실버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당연히 제품의 얼굴이 돼 선전할 시니어 모델 수요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사실 모델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다. 스물이 채 되기 전 결혼해 2남3녀, 손자 10명, 증손자 9명을 뒀다. 처녀적 손수 양장을 만들어 입을 만큼 패션에는 관심이 많았다. 일흔여섯 되던 해에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한참을 힘들어했다. 그러다 2007년 우연히 시니어 모델 워킹 수업을 구경했다. "묻어두기만 했던 꿈이 다시 떠올랐다"고 한다. 여든한 살 때였다. 굽 높은 구두를 신기 힘들었고, 백내장 수술 받은 눈엔 선글라스가 필수였다. 조기 체조로 체력을 관리하며 10년을 매진해 90회 이상 패션쇼 무대에 섰다. 박씨는 "국내 최초 100세 모델이 돼 20대 캣워크 사이에서도 당당히 발을 뻗는 게 새 인생 목표"라고 말했다.
'뉴 시니어 라이프'에는 박씨처럼 제2의 꿈을 위해 새 도전을 시작한 남녀 시니어 모델 150여 명이 등록돼 있다. 4년 차 경력 시니어 모델 민주현(65)씨는 가정주부로만 살다 2012년 아들 둘 모두를 장가보냈다. '빈집 증후군'을 심하게 앓았다. "모델 활동 중 무대 동선 외우기 등 '즐거운 스트레스'가 아니었으면 공허함을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1년차 새내기 모델 이지영(63)씨는 원래 30년 동안 공무원으로 재직했다. 은퇴 후 활동을 고민하는데 "내면의 끼를 발산해 보라"며 아내가 시니어 모델 모집 광고문을 내밀었다. 꽉 끼는 넥타이에 스포츠 머리만 고수하던 그가 이제는 패션 잡지를 보고 헤어 스타일도 장발로 바꿨다. "모델 자세 교정 덕에 30년 동안 모니터만 보다 구부정해진 거북목도 고쳤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IAGG) 학술대회에도 초청돼 개막식 무대에 올랐다. 2007년부터 뉴시니어라이프를 운영 중인 구하주 회장은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실버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당연히 제품의 얼굴이 돼 선전할 시니어 모델 수요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8/201708180308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