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배균 회장은 전북 완주 봉동읍 봉동중앙교회(대한예수교 장로회 담임목사 홍성인)를 섬기고 있다. 그의 최초 이력은 마을 이장. 고교 졸업 후 20대 때 마을 이장으로 일했다.
젊은 청년이 이장을 맡았으니 참 특이한 일이기도 했다. "마을 이장 아무나 하는 거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떤 일이든 쉬운 건 절대 없다"는 게 박배균 회장의 신념이다.
마을의 소소한 일부터 시작해 큰일까지 박 회장 손이 닿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았다. 해마다 나오는 비료를 나누는 일도 쉬운 게 아니었다. 주민들 모두가 다 섭섭하지 않게 나눠야 하지만 비료를 쪼개고 쪼개다 보면 가져가는 양은 한 주먹뿐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대부분이 섭섭해져서 돌아가게 될 뿐이었다. 그럴 땐 양해를 구하고 어려운 곳에 몰아주는 게 능사였다.
박 회장은 이장을 맡은 동안 ‘사람 섬기는 방법’을 통해 인성을 키웠다고 한다. “이런 걸 왜 따로 배워야 해”라고 생각한다면, 시골 내려가서 일 하는 걸 권하고 싶다고 했다. 아무리 노력해서 성공한다 해도 사람으로서 기본이 안 돼 있다면 언젠가는 망한다. 사업이든 사람 관계든 어디서든 구멍이 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만든 그런 구멍을 채워줄 동료는 결코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도 이때 배운 것이라고 한다.
박 회장이 하나님을 영접한 계기도 다른 사람들보다 특이하다. 봉동중앙교회는 1904년에 초대 마로덕 목사님이 설립한 곳으로, 무려 역사가 112년이나 되는 유서 깊은 교회다.
신앙을 갖기 5년 전이었다. 박 회장은 성지순례상품을 기획해 전주지역 목사 37명과 함께 해외 성지순례 일행을 인솔했다. 직접 가이드가 돼 여행일정에 함께 한 것이다. 일정 가운데는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시내산 정상에서 목사님들이 예배를 드리는 시간도 있었다. 예배를 드린 바로 그 순간, 박 회장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됐다.
성지순례 인솔 책임자가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니 예배중이던 목사들이 모두 박 회장 주위에 모여 머리와 몸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를 시작했다. 그 기도를 통해 박 회장은 심한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안수를 해주던 목사들은 박 회장에게 “가장 신성한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바로 성령의 역사를 입었다”며 축복해 줬다.
다음 날 목사들 일행과 요단강 순례를 하던 중 박 회장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은 바로 요단강에서 또다시 37명의 목사님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목사들은 이번에도 “시내산에서 안수기도를 받고 바로 다음날 요단강에서 물로 세례를 다시 받으니 그야말로 아주 특별한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를 입은 것”이라고 축복해줬다.
그때까지 불신자였던 박 회장의 집안은 원래 정통 기독교집안이었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자녀들은 열심히 주님을 섬기고 있었다. 어머니는 지금도 시골 고향 교회에서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고 있을 정도다. 박 회장은 시내산과 요단강에서의 경험을 깊이 간직하며 그때부터 크리스천이 됐다. 아무리 바쁜 일정이 있어도 교회 출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일 성수를 위해 아무리 중요한 일정이라고 해도 주일을 피해 약속을 잡는다.
박 회장의 이런 신앙생활은 세계 최초로 시작한 후불제여행사 투어컴의 정체성과 맞물려 국내 최초로 해외 유명 크루즈여행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성과를 냈다. 박 회장은 모두 “주님의 계획 속에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주님을 굳게 믿고 하는 사업이라 자신감 있게 모든 일을 추진한다.
짧은 기간에 이룬 업적이지만 박 회장의 계획은 아직도 원대하다. 기존 패키지여행의 틀을 완전히 깬 그야말로 혁명적인 여행업을 경영하면서 지금까지 전국 700여군데에 투어컴 지점을 개설했으며, 필리핀 현지 해외법인도 설립했다. 앞으로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투어컴을 10조원 그룹으로 키워나갈 의지다. 투어컴을 발원지로 선포하고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면서 적극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박 회장은 고린도전서 13장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는 성경 대목을 자주 읊조린다. 모든 사업을 항상 주님 안에서 경영하면서 힘이 들 때는 “주님을 항상 의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바로 이런 확고한 믿음이 자신에게 ‘세상은 나의 것’이란 확신과 자신감을 준다는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용기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러나 “지금 내가 가진 것은 내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며, 내 모든 걸 반드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도 하나님 앞에 했다. 박 회장은 자신의 신앙관과 경영관을 가족뿐 아니라 투어컴 직원과 다른 사업자들에게도 공표하고 실천하고 있다.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야 사업도 크게 성장했고, 고객들까지 자신과 회사를 믿어주게 됐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게 바로 가장 큰 자신만의 경쟁력이라는 긍지도 느낀다고 한다.
기독교인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면서 재미있게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이다. 그에게 하나님은 어떤 존재일까. 바로 “무한한 가능성과 도전을 동시에 안겨주며, 오직 기도로 모든 것을 이겨나가게 하는 전지전능하신 분”이라는 게 박 회장의 대답이다.
지금까지 박 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전주시장상, 전북도지사상, 서울시장상, 한국창의기업 대상,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사회봉사 대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엔 ‘여행 보내주는 남자’(사진)라는 제목의 책까지 출판했다. 이 책은 11번째 인쇄본이 나왔을 정도로 베스트셀러다.
그는 자신과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파트너들과도 신앙이 기초된 소통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길 원한다. 박 회장은 언제나 ‘먼저 사랑하고 감사해야 할 존재’가 하나님이고 그 다음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공한 사업가보다는 겸손하고 사랑이 있는 믿음의 사업가이길 소망한다. 기획특집팀
카테고리 없음
시내산·요단강서 주님 만나… 세계 첫 ‘후불제 여행사’ 일궈/‘여행 보내주는 남자’ 박배균 투어컴 회장
영국신사77
2016. 12. 29.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