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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에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같은 선교사 묘지가 들어선다.
묘원은 9월20일까지 완공해 10월2일 호주 한국 선교 120주년 기념일에 맞춰 예배를 드리고 문을 연다.
선교사 순직묘원은 마산 시내에서 통영 방향으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마산공원묘원(진동면 인곡리 소재) 내 990㎡(300평)의 땅에 조성될 예정으로 공원묘원 중 조경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비석은 가로 100㎝, 세로 67㎝, 두께 22㎝의 크기로 제작되며 영문과 한글로 선교사의 삶이 소개된다.
경남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구동태 목사)와 창신대(강병도 총장), 마산공원묘원(신성용 이사장)은 27일 모임을 갖고 호주 한국 선교 120주년을 맞아 부산 경남에서 별세한 8명의 선교사들을 위한 '호주 선교사 순직묘원'을 조성해 선교사들의 발자취와 희생 정신을 기념하기로 했다. 묘원 조성을 위해 부산의 부산진교회(이종윤 목사)와 수안교회(이만규 목사)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선교사 순직묘원에는 120년 전 부산에 첫발을 내딛은 조지프 헨리 데이비스 선교사를 비롯해 아서 윌리엄 앨런, 아이다 맥피, 윌리엄 테일러, 앨리스 고던 라이트, 거트루드 네피어, 앨라이사 애니 애덤슨, 사라 매케이 등 총 8명 선교사의 묘와 비석이 세워진다.
이들은 한국 선교를 위해 호주에서의 평온한 삶을 포기하고 한국에 온 선교사들로 교회와 학교, 병원 등을 설립해 광복 이전까지 경남 지역 선교와 신교육 등을 담당했다.
하지만 선교사들은 먼 이국땅 한국에서 풍토병 등에 걸려 고생하다 이름도 빛도 없이 별세했다.
경남 지역에서 활동한 8명의 선교사 묘는 부산에 5기가 있었으나 6·25전쟁 당시 판자촌 공사로 모두 유실됐고 현재는 경남 산청군 덕산교회에 2기, 마산 공동묘지에 1기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마산 1기도 최근 공동묘지 폐쇄 계획으로 시급히 이장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한편 10월 호주 선교사 순직묘원이 문을 열면 진해시 주기철 목사 생가, 함안군 칠원면 손양원 목사 생가와 함께 기독교 유적지 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산=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호주 선교사 8인은… 100년전 호주 최고 엘리트들 복음화 헌신하다 풍토병에 희생 |
한국에서 별세한 8인의 호주 선교사들은 호주 최고의 학부에서 공부한 엘리트들이었다. 이들은 한국 선교를 위해 그들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한국 복음화를 위해 희생했다.
◇조지프 헨리 데이비스 선교사는 호주 최초의 한국 선교사다. 40일간의 항해 끝에 1889년 10월2일 한국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복음서를 들고 걸어서 20일 만에 부산에 도착했으나 과로와 전염병으로 별세했다. 그의 죽음은 호주 교회의 한국 선교 계기가 됐다.
◇아서 윌리엄 앨런 선교사는 1913년 부임해 25년까지 진주 지역에서 활동했다. 서양 악기를 도입해 창신학교에 영남지방 최초의 7인조 악대부를 창설, 지역 음악 공급에 힘썼다.
◇아이다 맥피 선교사는 마산 의신여학교 초대 교장으로 취임, 경남 지역 신여성 교육을 위해 26년을 봉사했다. 독신으로 살면서 여성 교육과 선교에 헌신하다 5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윌리엄 테일러 선교사는 의료 선교사로 1913년 도착, 통영에서 활동했다. 섬사람을 위해 작은 배를 타고 이동진료를 다녔고 특히 통영의 한센병 환자 치료에 힘썼다. 이후 진주 배돈병원(경남 최초의 신식 병원) 원장으로 일하다 풍토병을 얻어 신병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며칠 후 별세했다.
◇앨리스 고던 라이트 선교사는 교육 선교를 위해 여성 교육에 주력했다. 1908년 부산 일신여학교(현 동래여자중고등학교) 교장으로 봉직했다. 또 여성 한센병자를 방문해 선교하다 51세에 별세했다.
◇거트루드 네피어 선교사는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고등학교 교사를 하다 선교사로 부름받아 간호사가 되어 한국에 왔다. 마산 모자진료소를 설립해 운영했고 진주 배돈병원에서 간호부장으로 24년을 헌신했다.
◇앨라이사 애니 애덤슨 선교사는 남편 애덤슨 선교사와 함께 부임했으나 1년6개월 만에 심장병을 얻어 3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남편 애덤슨 선교사는 슬픔을 이기고 1901년 마산 최초의 교회인 마산포교회(현 문창교회)를 설립했고, 창신학교 초대 교장으로 신식 교육과 민족 개화에 힘썼다.
◇사라 매케이 선교사는 제임스 매케이 선교사의 아내로 남편을 도와 의료선교를 하던 중 3개월 만에 풍토병을 얻어 임신 중 별세했다. 매케이 사모는 6주간 병석에 있었으나 당시 병원이 없어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별세했다.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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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하라’ 경고문 붙은 선교사 무덤 앞에서 얼굴 들 수 없더군요”
호주 선교사묘원 조성은 창신대학 강병도(73) 총장의 관심과 열정으로 시작됐다. 강 총장은 부산 경남 지역을 위해 헌신하다 순교한 선교사들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많았다. "서울 양화진과 광주 호남신학대 선교사묘역 등은 잘 조성된 반면, 부산 경남에는 선교사들의 이름 하나 남겨져 있지 않았습니다. 순교 정신을 기리고 그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는 경남 지역에도 그 같은 묘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0년 전부터 자료를 수집해 왔고 호주를 수차례나 방문하면서 호주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추적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강 총장은 2005년 10월 창신대 내에 '호주선교사 순직 기념비'를 세우고 제막 예배를 드려 이름까지 묻혀버린 선교사들의 존재를 다시 세상에 알렸다. 기념동산 부지는 창신대에서 희사했고, 취지문이 담긴 기념비를 포함해 기념비 9개를 제작했다. 여기엔 호주 한인교회도 도왔다. 호주의 '크리스찬리뷰'사가 호주 한인교회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했고, 멜본한인교회(주현신 목사)와 시드니교회(형주민 목사) 등 9개 교회에서 각각 1500달러씩 보내왔다.
하지만 선교사들의 행적과 정신을 제대로 알리려면 선교사 묘원이 절실했다. 그러다 올초 마산 무학산 기슭에 홀로 묻혔던 맥피 선교사의 무덤 앞에 경고문 한 장이 붙은 것을 발견했다. 이장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맥피 선교사는 미혼 여성 선교사로서 마산 의신여학교 초대 교장에 취임해 여성교육과 선교에 헌신하다 홀로 별세하신 분입니다. 경고 문구를 보면서 선교사 묘지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도 미안한데 또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강 총장은 백방으로 자리를 물색하던 중 마산공원묘원 내 한 장소를 발견했다. 조용했고 자리도 안성맞춤이었다. 기도하면서 세 번을 보러 갔고, 최근 마산공원묘원측에 제안해 허가를 받았다. 공원묘원 신성용 이사장은 "강 총장의 말을 들으면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어서 결정했다"며 "이사회 결정도 예상 외로 쉬웠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선교사 묘원이 들어설 장소는 마산공원묘원 중 최고의 요지"라며 "묘지에 오는 사람들이 지나가며 볼 수 있는 곳인 데다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어서 방문객들에게도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신대학과 강 총장이 열정을 쏟게 된 것은 창신대학이 호주 선교사들이 세운 창신학교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1908년 순종 황제의 인가로 개교한 창신학교는 당시 호주 선교사였던 아담슨 목사와 마산 최초의 교회 지도자들이 기독교선교와 신교육, 구국운동을 위해 설립했다. 90년에는 창신고등학교, 91년에 창신대학이 세워지면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창신학교는 호주 선교사가 세운 6개 학교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학교다. 강 총장은 25년 전 창신학교를 인수해 창신고 이사장, 창신대학 총장을 맡으면서 선교사들의 희생 정신을 거울삼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한편 호주선교사 순직묘원이 문을 열면 마산을 중심으로 주기철, 손양원 목사의 생가와 연결되는 기독교 유적지 벨트가 형성될 예정이다. 마산서 동쪽으로 차로 30분 거리의 진해시에는 주 목사 생가가 있는 곳으로 금년 가을부터 생가 복원 공사에 들어간다. 또 마산 서북쪽으로 30분 떨어진 곳인 함안군 칠원면에는 손 목사의 생가가 복원되며 기념관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마산 일대가 호주 선교사 묘역과 함께 기독교인들의 순례지로서 각광을 받게 될 예정이다.
마산=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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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공원묘원이 통합 창원시에 맞추어 새로운 이름 창원공원묘원으로 변경합니다.
기존 재단법인 그대로 유지되며, 공원묘원 이름만 마산공원묘원에서 창원공원묘원으로 바뀝니다.
기존 회원님들은 착오 없으시길 바라며, 지난 35년간의 축적된 노하우와 안정된 운영으로 회원님들께 더욱 다가가는
창원공원묘원이 되겠습니다.
-변경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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