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강화성당
성공회 강화성당은 북산과 남산의 가운데 지점에 한옥으로 잘 지어진 한국 최초의 성당이다. 전통 목조 중층 한옥 성당은 정면 4칸, 측면 10칸 규모의 2층 건물로, 목골조를 사용하고 벽돌을 쌓아올린 기와집이며, 2층은 바닥이 없는 통층구조이다. 로마의 바실리카 양식을 본떠 지은 것으로, 외형상으로는 불교 사찰 분위기를 풍긴다. 한국에 서양건축이 도입되던 시기의 초기 건축으로, 한국 그리스도교 역사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서양식 장식이 거의 없는 순수한 한식 목조건물이면서 지붕과 내부구조는 한국적 건축양식을 많이 가미하였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의 한국 토착화를 뚜렷하게 상징하는 듯하다. 1910년대까지 강화 지역 선교의 중심이 되었으며 성공회 신학교인 성미가엘신학교가 이곳에 설립된 이후 성공회 한국선교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 지금은 관할 사제 1명에, 불과 100여명의 신자가 있지만 1900년 세워질 때만 하더라도 강화에선 기독교를 통틀어 가장 먼저 세워진 큰 교회였다. 성공회 최초의 한국인 사제 김희준을 배출한 성당이고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철범 주교도 이 성당 출신이다. 이 성당보다 조금 늦게 강화에 세워진 온수리 성당은 현재 강화에서 교세가 가장 크지만 여전히 강화읍성당은 이 지역 12개 교회와 기관을 대표하는 중심 성당이다. 성당의 모습은 세워질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남산을 향해 외삼문, 내삼문, 성당, 사제관이 늘어서 마치 배의 형상을 연상케 한다. 선교사들이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가 되자.”는 뜻을 세워 배의 모양으로 지었다고 한다.
성공회 강화성당 [聖公會江華聖堂]
1981년 7월 16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되었다가 2001년 1월 4일 사적 제424호로 변경되었다. 보호면적은 6,452㎡이며, 성공회유지재단 등이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성베드로와 바울로성당’이라고도 한다. 1896년(고종 33) 강화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이 세례를 받은 것을 계기로 1900년 11월 15일 이곳 강화에 한국 최초의 성당을 세우게 되었다. 건립자는 한국 성공회 초대 주교인 존 코르페(C. John Corfe:한국명 고요한)이다.
성당 정문
유배지 강화에 이처럼 큰 성당이 세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초기 선교사들이 이곳을 영국의 이오나(Iona) 섬처럼 신앙의 성지로 삼으려는 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서안에 있는 이오나 섬은 6세기쯤 콜롬바(Colomba)가 들어가 교회를 개척하고 수도원을 세운 성공회의 뿌리. 유배지 강화도도 당시만 해도 소외와 핍박의 땅으로 교회가 전혀 없었다. 선교사들은 강화외성 출입문인 진해루 밖 나루터에서 한옥 한 채를 마련해 처음 선교를 시작했는데 바로 이곳이 강화 최초의 교회인 셈이다. 당시 조선정부가 해군을 육성하기 위한 해연총제아문을 설치해 그 직속으로 조선수사해방학당을 1893년 이곳에 설립했던 것도 성공회가 이곳에서 가장 먼저 선교를 시작할 수 있었던 요인. 당시 영국인 해군장교와 포병교관이 임명되고 통역으로 고용된 성공회 교인이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강화읍성당이 축성된 것은 성공회 3대 주교인 조마가(트롤로프) 신부때.1899년부터 터닦기를 시작,1년간의 공사를 거쳐 1900년 11월15일 축성식이 열렸다. 조마가 신부가 신의주에 직접 가서 백두산 원시림 적송을 뗏목으로 강화까지 운반했으며 도목수는 경복궁을 신축할 때의 도편수였다고 전해진다. 조마가 신부는 지금도 80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 회자될 만큼 강화도 지역에서 그의 치적은 곳곳에 담겨있다. 기와와 석재는 모두 강화산을 썼으며 성당내 석물과 담장 기단은 인천에서 온 중국인 석공들이, 담장 미장은 강화 주민들이 맡았다.
정문
강화읍성당이 축성된 뒤 감리교, 장로교 등 개신교와 천주교가 앞다투어 선교에 나서 교회들을 세우면서 그야말로 강화는 종교 각축장이 되어갔다. 지금 강화읍성당 주변에 감리교 중앙교회, 장로교 성광교회, 천주교 강화성당 등 강화지역에선 가장 큰 교단의 중심 건물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당시 선교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강화읍에선 지금 이 교회들과 주변의 고려궁지, 용흥궁 등을 연결하는 문화벨트 조성공사가 추진중이다. 강화읍성당 관할사제이자 성공회 강화교무국 총사제인 김준배(57) 신부는 “성공회는 구한말 열강의 각축과 맞물려 경쟁적으로 진행됐던 기독교 선교양태와는 사뭇 다르게 한국문화와의 접목을 시도했고 강화읍성당은 그 토착화의 전형”이라면서 “기독교계에서 한국 초기 선교의 역사와 토착화된 교회 양식을 담고 있는 이 성당을 원형대로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서울신문 2006.6.12.]
정문으로 들어가면 천주성전이 보인다.
정문의 뒷쪽 모습
정문의 뒷쪽 모습, 천주성전 입구 문
입구의 옛 종
입구의 옛 종
천주 성전 주련
주련에는 다음과 같이 기독교적인 성구가 적혀져 있어서 전통가옥 혹은 사찰에서의 주련과는 내용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無始無終先作形聲眞主宰
처음도 끝도 없으니 형태와 소리를 먼저 지은 분이 진실한 주재자이시다
宣仁宣義聿照拯濟大權衡
인을 선포하고 의를 선포하니 이에 구원을 밝히시니 큰 저울이 되었다
三位一體天主萬有之眞原
삼위일체 천주는 만물을 주관하시니 참 근본이 되신다
神化周流�庶物同胞之樂
하느님의 가르침이 두루 흐르는 것은 만물과 동포의 즐거움이다
福音宣播啓衆民永生之方
복음을 널리 전파하여 백성을 깨닫게 하니 영생의 길을 가르치도다
천주 성전
천주 성전(좌)
천주 성전 (우)
성전 현판
성당의 팔작지붕을 올려다보면 가장 먼저 ‘천주성전(天主聖殿)’이란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성당이나 예배당에서 일반적인 ‘당(堂)’ 대신 성전으로 쓴 것이 독특하다.‘천주성전’ 현판 밑 4칸 벽면에 주련이 걸렸는데 이 주련 위에 연꽃 무늬를 장식한 것도 인상적이다
천주성전과 사제관
성전 뒷편
성전 옆면
출입문
성전내부
출입구인 전실과 회중석, 통로, 지성소(대제대), 감실(소제대), 예복실로 구성된 성당의 내부는 바깥에서 보기와는 영 다르다.
모두 20개의 큰 나무기둥이 천장을 받치고 있다. 6번째 기둥부터 북쪽으로 지성소와 제대가 들어서 전체적으로 이 곳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꾸몄다. 지성소 안에는 회중석 마루보다 높은 계단 위에 돌판을 깔고 그 위에 화강암 제대를 고정했다. 이 제대는 의식을 거행할 때 신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신성한 곳으로 성당 전체적으로 가장 정성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성전내부 지성소(대제대) 성찬상
지성소 북쪽 1칸을 2계단으로 높이고 제대를 놓은 후 정면에 성체를 봉안하는 성막을 안치했는데 이곳이 작은 예배가 이루어지는 집회공간. 성당의 구조상 미사때 사제가 신자들에게 등을 보인 채 집전하는 형식이 살아 있는 유일한 성당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초기 교회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지성소(대제대)
지성소 제대
제대 뒤 가운데 기둥에 하느님 야훼를 뜻하는 ‘만유진원(萬有眞原)’이라 쓴 현판은 당시 선교사들이 선교의 근원으로 삼았다고 한다.
지성소(대제대) 안쪽 모습(출입구)
십자가고상과 대제대
십자고상
대제대 출입구 사도 바울 상(좌)
대제대 출입구 사도 베드로 상(우)
감실
회중석과 화강암 세례대
전실에서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3번째 기둥 중간에 세례할 때 쓰이는 화강암 성찬대가 있다.
회중석과 세례대
세례대
세례대에서 지성소 모습
세례대에서 지성소 모습
외부에서 본 성전 옆면
후문
사제관과 성당 사무실 (붉은벽돌 건물)
사제관
성당 마당 100주년 기념비
100주년 기념비
초대주교 존 코르페(C. John Corfe:한국명 고요한) 기념비
존 코르페(C. John Corfe:한국명 고요한)는 성공회 강화성당의 건립자이며 한국 성공회 초대 주교이다.
제3대 주교 트롤로프(조마가) 기념비
강화읍성당이 축성된 것은 성공회 3대 주교인 조마가(트롤로프) 신부때인1899년부터 터닦기를 시작,1년간의 공사를 거쳐 1900년 11월15일 축성식이 열렸다. 조마가 신부가 신의주에 직접 가서 백두산 원시림 적송을 뗏목으로 강화까지 운반했으며 도목수는 경복궁을 신축할 때의 도편수였다고 전해진다. 조마가 신부는 지금도 80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 회자될 만큼 강화도 지역에서 그의 치적은 곳곳에 담겨있다.
성당 후문 쪽 알마 수녀기념비
성당 사무실에 걸려있는 역대 성공회 주교들 (1-3대 주교)
성공회 4-6대 주교
성공회 7-9대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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